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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10억 원어치가 팔려도 일자리 세 개도 못 만든다: 2024년 산업연관표
- URL: https://www.wednesdata.com/input-output-tables-2024/
- Published: 2026-10-20T21:00:00.000Z
- Updated: 2026-10-20T21:00:00.000Z
- Description: 2.9명. 수출의 4분의 1 가까이를 버는 반도체·전자가 10억 원어치마다 부르는 일자리로, 음식점·숙박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 Author: 황예환
- Tags: 뉴스레터

경제가 좋아졌다는 뉴스와 취업이 어렵다는 뉴스를 같은 날 아침에 읽는 일이 올해는 유난히 잦았습니다.

세계가 AI 반도체를 사려면 한국과 대만을 거쳐야 하는 시대인데,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https://www.bok.or.kr/portal/bbs/B0000501/view.do?menuNo=201264&nttId=11064895&ref=wednesdata.com)를 보면 반도체·전자는 10억 원어치가 팔릴 때 일자리를 2.9개 만드는 데 그쳤습니다.

나라가 버는 돈과 사람이 얻는 일자리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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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전자는 사람 손보다 설비와 제품 값으로 돈을 번다

반도체·전자 제품이 10억 원어치 팔리면 공장은 물론 부품과 장비를 대고 물건을 나르는 회사에서도 일자리가 생기는데, 이걸 모두 더해도 세 명이 채 안 됩니다. 그중 공장 안에서 일하는 사람은 한 명 남짓이고, 나머지는 도소매와 장비 수리, 연구·설계, 운송 같은 곳에서 생깁니다. 만드는 일의 상당 부분을 사람보다 값비싼 설비가 맡기 때문입니다.

2024년에는 이 숫자가 1년 만에 3.6명에서 2.9명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이 업종에서 일한 사람은 38만 명대로 거의 그대로였는데, 같은 사람들이 만든 물건이 1년 새 4분의 1 더 많은 돈이 됐기 때문입니다.

IMF 연구진도 AI 하드웨어 교역이 늘어난 것은 물량보다 가격 덕이었다고 봤습니다. **값이 오르면 같은 사람이 만든 제품으로 10억 원을 더 빨리 채우고, 10억 원에 담기는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듭니다.** 반도체 호황이 일자리 호황으로 번지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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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는 커졌는데 일한 사람은 줄었다

같은 돈이라도 어디에 쓰이느냐에 따라 부르는 사람이 다릅니다. 우리가 먹고 입고 배우는 데 쓰이면 10억 원에 9.7명이 일하지만 수출로 나가면 5.0명에 그치는데, 2024년 한국 경제를 끌고 간 건 바로 그 수출이었습니다.

수출이 늘어나자 그 덕에 생긴 일자리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가 부르던 일자리가 더 크게 줄면서, 시간제 근무를 전일제로 환산한 취업자는 1년 새 2만 8천 명 줄었습니다. **수출이 부른 일자리는 늘었지만, 내수가 잃은 일자리를 메우지는 못한 해였습니다.**

10억 원이 부르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흐름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2015년 11.3명이던 경제 전체 평균은 2024년 7.8명이 됐는데, 물가가 오른 몫을 걷어내고 비교할 수 있는 2020년까지만 봐도 줄어드는 방향은 같았습니다. 경제가 커지는 속도와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도가 조금씩 따로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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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가 걱정한 쏠림은 일자리에서 먼저 보인다

IMF 연구진은 이번 달 [세계경제전망](https://www.imf.org/en/publications/weo/issues/2026/10/13/world-economic-outlook-october-2026?ref=wednesdata.com)에서 AI가 이끈 성과가 소수의 기업과 업종, 나라에 몰려 있다며, 그 열매가 나라 사이는 물론 나라 안에서도 더 고르게 나뉘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나라 밖에서 보면 AI 하드웨어 순교역의 62%를 맡은 대만과 한국이 그 소수의 나라이고, 나라 안에서 보면 반도체가 그 소수의 업종입니다.

산업연관표의 취업유발계수는 제품을 만들고 부품과 장비를 대는 길에서 생기는 일자리만 셉니다. 반도체 회사가 낸 세금이 학교와 병원에서 쓰이고, 직원이 받은 월급과 성과급이 식당과 학원에서 쓰일 때 생기는 일자리는 '소비'라는 다른 칸에 잡히죠. **반도체가 번 돈이 사람을 부르는 큰 길은 공장 안이 아니라 우리 지갑을 거치는 길입니다.**

그 길이 넓어지려면 번 돈이 몇몇 회사의 이익과 일부 직원의 성과급에 머물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의 지갑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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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묻습니다

당신이 반도체 회사에 다니지 않는다면, 이 호황이 당신의 일자리에 닿는 길은 협력업체의 주문서이거나 누군가의 월급이 당신의 회사와 가게에서 쓰이는 길입니다. 일자리 하나가 생기려면 반도체·전자는 3억 5천만 원어치가 팔려야 하지만, 음식점과 숙박업은 7천만 원어치면 됩니다. 당신의 일은 그 두 길 가운데 어느 쪽에 더 가까이 있나요?

한국은행은 2025년 들어 반도체 공장의 일손이 늘어 고용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 그 답은 내년 9월쯤 나올 「2025년 산업연관표(연장표)」에 있습니다. 반도체·전자의 취업유발계수가 2.9명보다 높아지면 일자리가 매출보다 빨리 늘었다는 뜻이고, 더 낮아지면 이번에도 매출이 사람보다 앞서 달렸다는 뜻입니다.

나라의 돈을 가장 많이 벌어 오는 산업이 사람은 가장 적게 부르는 쪽에 서 있다면, 성장의 열매를 나누는 길은 공장 밖에서 찾아야 할지 모릅니다. 반도체가 번 돈이 더 많은 사람의 일자리가 되려면, 그 돈은 어디로 흘러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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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의 출처

- 원문: 한국은행, [<2024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작성 결과>](https://www.bok.or.kr/portal/bbs/B0000501/view.do?nttId=11064895&oldMenuNo=201150&menuNo=201264&programType=newsData&depth=201264&relate=Y&ref=wednesdata.com), 2026년 9월 21일 발표
- 함께 본 자료: IMF, [<World Economic Outlook, October 2026: Resilience Under Strain, Urgent Choices>](https://www.imf.org/en/publications/weo/issues/2026/10/13/world-economic-outlook-october-2026?ref=wednesdata.com), 2026년 10월 13일 / 한국은행, [<2010-2015-2020년 접속산업연관표 작성결과>](https://www.bok.or.kr/portal/bbs/B0000501/view.do?nttId=11062399&menuNo=201264&programType=newsData&relate=Y&depth=201264&ref=wednesdata.com), 2026년 6월 30일
- 취업유발계수: 어떤 상품의 최종수요가 10억 원 생길 때 전 산업에서 직간접으로 유발되는 전업환산 취업자 수(p.13 용어 해설). 전 산업 7.8명은 p.11, 소비·투자·수출별 값과 취업유발비중은 p.12 표. 그해 가격의 총산출로 나눈 값이라 연도 간 비교에 유의해야 한다
- 반도체·전자: 33개 통합대분류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반도체, 전자표시장치,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영상음향기기, 정밀기기). 2024년 2.87명, 2023년 3.62명은 원문에 붙은 [〈별첨〉 통계표](https://www.bok.or.kr/portal/bbs/B0000501/view.do?nttId=11064895&oldMenuNo=201150&menuNo=201264&programType=newsData&depth=201264&relate=Y&ref=wednesdata.com) 19, 수출 구성비 23.1%(33개 부문 중 1위)는 통계표 9
- 어림한 값: 일자리 하나에 3억 5천만 원은 10억 원 ÷ 2.87명, 7천만 원은 10억 원 ÷ 14.08명(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공장 안 한 명 남짓'은 33부문 투입산출표로 2.87명을 부문별로 나눈 값(1.13명). 2015년 11.3명은 접속산업연관표 경상 기준(불변 기준 2015년 10.9명→2020년 9.7명, [SBS Biz 보도](https://biz.sbs.co.kr/amp/article/20000319681?ref=wednesdata.com)로 확인)
- 판정 지표: 한국은행 「2025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최근 두 해 표는 2025년 9월 24일·2026년 9월 21일 발표. 비교 기준값은 [직전 발표](https://www.bok.or.kr/portal/bbs/B0000501/view.do?nttId=11064895&oldMenuNo=201150&menuNo=201264&programType=newsData&depth=201264&relate=Y&ref=wednesdata.com)의 2.87명. 2025년 고용 전망은 부상돈 투입산출팀장의 9월 21일 설명(서울경제·시대 보도)
- 인용 조건: 해당 자료(IMF 세계경제전망)의 내용은 IMF 이사회와 각국 당국의 공식 견해가 아닌 IMF 연구진의 견해입니다.
- 관련 글: 9월 9일 [거대해진 경제와 달라진 엔진을 읽는 법](https://www.wednesdata.com/national-income-2026-q2/)(2026년 2분기 국민소득), 10월 7일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올해 월급이 깎였다](https://www.wednesdata.com/establishment-labor-survey-2026-08/)(2026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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