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은 과학이다?

Share
작심삼일은 과학이다?
Photo by Alina Levkovich / Unsplash

"난 역시 의지박약이야." 1월 4일, 헬스장 대신 소파에 누워 자책하고 계신가요? 하지만 너무 괴로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뇌가 ‘효율성’을 위해 지극히 정상적으로 저항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뇌는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합니다. 미국 듀크대학교 신경생물학 연구팀의 니콜 칼라코스(Nicole Calakos) 교수에 따르면, 오래된 습관은 뇌의 기저핵이라는 부위에 마치 '고속도로'처럼 탄탄하게 뚫려 있다고 합니다. 반면 새로운 결심은 이제 막 정글을 헤치고 길을 내야 하는 '비포장도로'와 같습니다. 뇌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거칠고 힘든 새 길 대신, 이미 닦여 있는 편안한 고속도로로 핸들을 꺾으려 합니다. 작심삼일은 뇌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자동 주행 모드’로 복귀하려는 관성인 셈이죠.

게다가 뇌의 시간은 우리의 기대보다 훨씬 느리게 흐릅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필리파 랠리(Phillippa Lally) 박사 연구팀은 새로운 행동이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는 데 평균 66일이 걸린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3일은 뇌의 신경회로가 재배선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이 시기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아직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뇌가 보내는 자연스러운 거부 반응일 뿐입니다.

그러니 3일 만에 무너졌다고 해서 패배감에 젖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옛 습관을 지키려는 뇌의 건강한 저항일 뿐이니까요. 자책 대신 "내 뇌가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구나"라고 가볍게 인정하고, 다시 3일간의 연료를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66일의 긴 여정 중, 이제 겨우 3일이 지났을 뿐입니다.

Read more

반등한 출산율 0.8명, 숫자를 끌어올린 사람들의 진짜 나이

반등한 출산율 0.8명, 숫자를 끌어올린 사람들의 진짜 나이

최근 주변에서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온 가족이나, 새롭게 태어난 생명의 소식을 전하는 지인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오랫동안 하락 곡선만을 그리던 한국의 출산율이 아주 오랜만에 방향을 틀어 올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바닥을 다지고 다시 반등하는 것인지 조심스럽게 기대를 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상승세가 어떤 사람들의 결정으로 만들어졌는지 그 안을

요란한 집값 뉴스 뒤에 고요히 쌓여가는 것들

요란한 집값 뉴스 뒤에 고요히 쌓여가는 것들

강남 초고가 아파트가 급매물로 쏟아진다는 뉴스와 수도권 일부 지역의 가격 상승 소식이 동시에 포털 메인을 장식하는 요즘입니다. 한쪽에서는 세제 개편 여파로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 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로 다른 신호를 보냅니다. 새로운 부동산 세제 개편안과 공급 대책이 연이어 발표된 이후, 시장이

45개월 연속 청년 취업자 감소, 정말 고용 절벽일까

45개월 연속 청년 취업자 감소, 정말 고용 절벽일까

매월 중순 통계청의 고용동향 발표 날이 되면, 언론은 약속이라도 한 듯 무거운 헤드라인을 쏟아냅니다. 청년 취업자가 45개월 연속으로 줄어들었다는 소식은 당장이라도 노동 시장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듯한 위기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기사를 접하는 2030 직장인과 취업준비생들은 자연스럽게 좁아진 채용문과 불안한 앞날을 떠올리며 마음이 무거워지곤 합니다. 그러나 매달 쏟아지는 수식어 아래 국가 공식

결혼이라는 로망, 그리고 325만 원의 기회비용

결혼이라는 로망, 그리고 325만 원의 기회비용

누군가에게 결혼은 일생일대의 로망을 실현하는 무대이지만, 동시에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현실적인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자산을 처음으로 크게 운용해야 하는 순간임에도, 정작 그 시장의 가격 구조를 정확히 아는 이들은 드뭅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최신 데이터는 흥미로운 진실을 보여줍니다. 예식의 화려함을 결정하기 이전, 단순히 '언제' 결혼하느냐 하는 시기의 선택만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