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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달 물가 주인공은 나야 나
- URL: https://www.wednesdata.com/this-months-inflation-star/
- Published: 2025-08-12T23:00:54.000Z
- Updated: 2025-11-23T10:38:24.000Z
- Author: 황예환
- Tags: 뉴스레터

통계청이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물가동향이 지난주 공개됐습니다. 발표 직후 언론은 “물가가 심각하게 올랐다”는 제목을 앞다퉈 내걸었고, 시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졌습니다. 이번 달 기사 속 주인공은 **쌀과 라면**이었지만, 지난달과 그 전 달을 떠올리면 주인공은 늘 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달의 주인공은 정말 그 자리에 어울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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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선발기준

8월 5일 발표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https://kostat.go.kr/board.es?mid=a10301010000&bid=213&act=view&list%5Fno=437904&tag=&nPage=1&ref%5Fbid=203,204,205,206,207,210,211,11109,11113,11814,213,215,214,11860,11695,216,218,219,220,10820,11815,11895,11816,208,245,222,223,225,226,227,228,229,230,11321,232,233,234,12029,10920,11469,11470,11817,236,237,11471,238,240,241,11865,243,244,11893,11898,12031,11825,246,0067&keyField=T&keyWord=&bodo%5Fb%5Ftype=all&ref=wednesdata.com)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2.1% 올랐습니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는 3.5% 상승했고, 쌀은 7.6%, 라면은 6.5% 올랐습니다.

이 수치만 보면 쌀과 라면이 유독 많이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전년동월대비라는 기준**이 숨어 있습니다. 지난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면 올해 소폭 올라서도 상승률이 크게 보이고, 반대로 지난해 이미 급등했다면 올해는 가격이 낮아진 것처럼 착시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5,000원이던 품목이 올해 5,500원이 되면 10% 오른 것입니다. 하지만 3년 전 가격이 6,000원이었다면, 여전히 예전보다 저렴한 상태입니다. 같은 10% 상승이라도, 출발선이 어디였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된 이유를 알려면, 먼저 그들이 어떤 기준에서 뽑혔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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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튼 뒤의 이야기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계산됩니다. 이를 기준으로 2025년 7월 지수를 보면, 쌀은 107.9, 라면은 123.9입니다.

흥미로운 건, 뉴스의 단골손님이었던 사과(172.9)와 배(169.0)가 훨씬 높은 수준임에도 이번 달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전년보다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https://storage.ghost.io/c/61/eb/61eb60a5-a554-4470-9fcb-6ca5efc4576b/content/images/2025/08/------------------------------------1.jpg)

데이터 출처: [통계청](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5F1J22112&conn%5Fpath=I2&ref=wednesdata.com)

언론은 매달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을 헤드라인에 올립니다. 그 결과 가격 지수가 높더라도 하락한 품목은 무대 뒤로 사라지고, 전년 대비 상승률이 높은 품목이 ‘이번 달 주인공’이 됩니다. 이 구조는 매달 물가 보도에서 주인공이 바뀌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대 위의 조명은 눈부시지만, 진짜 이야기는 커튼 뒤에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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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의 세 가지 시선

물가 뉴스를 볼 때, 숫자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해보면 훨씬 입체적인 해석이 가능합니다.

1. **변동률과 지수를 함께 보기**  
변동률이 높더라도 지수가 낮으면 가격 수준이 낮을 수 있고, 변동률이 낮더라도 지수가 높으면 생활비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쌀의 지수가 107.9인데 7.6% 올랐다는 것과, 사과의 지수가 172.9인데 11.0% 내렸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2. **비교 기준 확인하기**  
물가 변동률을 볼 때는 그 수치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한 것인지, 전월과 비교한 것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전년동월대비는 계절적 변동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전월대비는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아 일시적인 변동이 과장될 수 있습니다. 특히 농산물이나 에너지처럼 기온·강수량·계절 수요에 따라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품목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3. **품목별 흐름을 같이 보기**  
이번 달에는 쌀과 라면이 주목받았지만, 지난달엔 고등어, 그 전에는 돼지고기가 ‘물가 주인공’이었습니다. 품목별 가격은 계절·공급 상황·수요 변화에 따라 주기적으로 오르내리기 때문에, 한 달치 변동만으로 생활비 부담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상승·하락 품목을 함께 비교하면 전체 물가 흐름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무대 위 장면이 아닌, 이야기 전체를 보는 것이 감독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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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묻습니다

- 물가 뉴스 속 ‘주인공’은 정말 우리 지갑을 압박한 주범일까요?
- 아니면, 통계의 한계와 보도의 선택이 만든 주인공일까요?

이번 달의 스포트라이트가 진짜 무대를 대표하는지, 아니면 단 한 장면의 연출에 불과한지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쌀과 라면이 무대에서 내려가도, 다음 달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할 때 또다시 반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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