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버블(Filter Bubble), 알고리즘이 설계한 정보의 편식
필터 버블(Filter Bubble)은 인터넷 정보 제공자가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사용자가 자신의 기존 관점이나 취향에 부합하는 정보 안에만 갇히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2011년, 미국의 시민단체 무브온(MoveOn)의 이사장 엘리 프레이저(Eli Pariser)가 쓴 동명의 저서에서 처음 제기된 개념입니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거대 플랫폼은 사용자의 검색 기록, 클릭한 링크, 체류 시간, 위치 정보 등을 분석하여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정보를 최우선으로 배치합니다. 이 기술은 정보 탐색의 효율성을 높여주지만, 동시에 사용자가 보고 싶지 않거나 관심 없는 정보는 자동으로 걸러냅니다(Filtering).
문제는 이 과정이 보이지 않게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사용자는 자신이 객관적인 전체 정보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알고리즘이 편집한 편향된 세계를 보고 있을 뿐입니다. 필터 버블 안에 갇히면 자신과 다른 의견을 접할 기회가 차단되어 확증 편향이 강화되고,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러닝에 관심 있는 사람의 피드가 러닝으로만 채워져 '전 국민 러닝 붐'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 역시 필터 버블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