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는 어떻게 계산될까?

GDP는 어떻게 계산될까?
Photo by micheile henderson / Unsplash

뉴스에서 “올해 GDP 성장률은 몇 퍼센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이 GDP는 어떻게 계산되는 걸까요? 그리고 무엇이 늘어나야 ‘좋은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는 한 나라의 경제가 일정 기간 동안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을 말합니다. 즉, 나라 안에서 돈이 얼마나 돌았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제 지표입니다. 계산 방식에는 생산, 소득, 지출 접근법이 있지만, 뉴스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방식은 지출 접근법입니다.

지출 접근법에 따르면 GDP는 민간소비(C), 민간투자(I), 정부지출(G), 순수출(X–M)을 더해 계산합니다.

GDP = 소비 + 투자 + 정부지출 + (수출 – 수입)

여기서 소비는 가계가 쓰는 돈, 투자는 기업이 생산설비 등에 투자한 비용, 정부지출은 공공부문 예산, 순수출은 해외로부터 벌어들인 돈에서 수입을 뺀 값입니다. 이 수식에서 눈에 띄는 항목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정부지출입니다.

정부는 필요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재정을 더 풀 수 있고, 그 돈이 공공사업이나 지원금 형태로 쓰이면 GDP 수치는 당연히 증가하게 됩니다. 지출이 늘었으니 계산상 ‘성장’한 셈이죠. 그래서 경제가 둔화될 조짐이 보일 때마다 정부는 추경을 통해 성장을 보완하려는 시도를 하곤 합니다.

데이터 출처: 기획재정부

하지만 GDP가 올라갔다고 해서 체감 경기가 나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GDP는 어디에서 얼마나 돈이 쓰였는지를 보여줄 뿐, 그 지출이 실제 경제 활력으로 이어졌는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인 지출 확대는 숫자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그것이 민간 소비나 생산 투자로 이어지지 않으면 일회성 효과에 그칠 수 있습니다.

GDP는 여전히 중요한 지표입니다. 다만 그 숫자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 얼마나 지속 가능한 흐름인지 함께 봐야 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성장률이라는 숫자만큼, 그 안의 구성도 같이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Read more

세어보지 않았던 것들

세어보지 않았던 것들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을 계획을 세우거나, 짧은 여행을 고민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매주 혼란스러운 사회 이슈를 따라가던 웬즈데이터지만, 이번 주만큼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삶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쉬는 날이 기다려지는 이 시기, 숫자로 삶을 되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보내고 있는 시간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 전체의 기대수명은 83.

우리는 왜 서울이어야만 할까

우리는 왜 서울이어야만 할까

서울 집중과 지방 소멸.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 20년간의 인구이동 데이터를 보면, 이 흐름은 단순한 일시적 경향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를 규정해온 기반임을 보여줍니다. 지난주 발행된 통계청의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 보도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4년까지 19~34세 청년층은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수도권으로 순유입되었습니다. 일자리를

오늘도 뛰지 못한 당신에게

오늘도 뛰지 못한 당신에게

요즘 강변이나 공원을 걷다 보면 러닝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마주칩니다. 하루 5km를 꾸준히 뛴다는 직장 동료도 있고, 하프 마라톤을 준비 중이라는 친구도 있습니다. 피트니스 앱은 ‘월간 러닝 거리 순위’를 보여주고, SNS에는 아침 러닝 인증샷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이쯤 되면 마음이 동합니다. “나도 한번 뛰어볼까?” 동시에 머릿속은 복잡해집니다. 지금 이 상태로

존2 러닝은 무엇인가?

존2 러닝은 무엇인가?

러너들이 자주 말하는 ‘존2(Zone 2) 러닝’은 심박수 기반 훈련 구간 중 하나입니다. 전체를 다섯 단계로 나눴을 때 존2는 비교적 낮은 강도지만, 긴 시간 지속할 수 있어 지구력 향상에 효과적입니다. 흔히 “달리면서 대화가 가능한 정도”라고 설명됩니다. 존2 범위를 정하는 핵심은 최대심박수를 어떻게 계산하느냐입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방식은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