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은 과학이다?
"난 역시 의지박약이야." 1월 4일, 헬스장 대신 소파에 누워 자책하고 계신가요? 하지만 너무 괴로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뇌가 ‘효율성’을 위해 지극히 정상적으로 저항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뇌는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합니다. 미국 듀크대학교 신경생물학 연구팀의 니콜 칼라코스(Nicole Calakos) 교수에 따르면, 오래된 습관은 뇌의 기저핵이라는 부위에 마치 '고속도로'처럼 탄탄하게 뚫려 있다고 합니다. 반면 새로운 결심은 이제 막 정글을 헤치고 길을 내야 하는 '비포장도로'와 같습니다. 뇌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거칠고 힘든 새 길 대신, 이미 닦여 있는 편안한 고속도로로 핸들을 꺾으려 합니다. 작심삼일은 뇌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자동 주행 모드’로 복귀하려는 관성인 셈이죠.
게다가 뇌의 시간은 우리의 기대보다 훨씬 느리게 흐릅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필리파 랠리(Phillippa Lally) 박사 연구팀은 새로운 행동이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는 데 평균 66일이 걸린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3일은 뇌의 신경회로가 재배선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이 시기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아직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뇌가 보내는 자연스러운 거부 반응일 뿐입니다.
그러니 3일 만에 무너졌다고 해서 패배감에 젖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옛 습관을 지키려는 뇌의 건강한 저항일 뿐이니까요. 자책 대신 "내 뇌가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구나"라고 가볍게 인정하고, 다시 3일간의 연료를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66일의 긴 여정 중, 이제 겨우 3일이 지났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