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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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는 무엇인가?
Photo by cal gao / Unsplash

'희토류(Rare Earth Elements)'. 이름만 보면 아주 희귀해서 찾기 힘든 흙 같지만, 여기에는 큰 오해가 숨어 있습니다. 사실 희토류는 지각 내 매장량으로만 따지면 납이나 구리와 비슷할 정도로 우리 발밑에 꽤 흔하게 존재합니다.

이름값 못하는 자원? 그렇다면 왜 '희귀하다(Rare)'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문제는 '뭉쳐 있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희토류는 원자번호 57번 란타넘부터 71번 루테튬까지의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합친 17개 원소를 말합니다. 이들은 광물 속에 아주 적은 양이 흩어져 있어 경제성 있게 채굴하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흙에서 이 원소들만 뽑아내는 정제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환경 오염을 심각하게 유발합니다. 그래서 '캐내기 희귀한' 자원이 된 것이죠.

첨단 산업의 비타민 이 까다로운 녀석들은 현대 문명의 필수품입니다. 아주 적은 양만 섞어도 소재의 성질을 획기적으로 바꿔놓기 때문에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립니다.

  •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네오디뮴)은 희토류 없이는 만들 수 없습니다.
  • 스마트폰: 선명한 디스플레이 색상, 진동 모터, 카메라 렌즈 연마제까지 모두 희토류의 솜씨입니다.
  • 국방: 미사일의 유도 장치와 전투기 엔진을 만드는 핵심 소재이기도 합니다.

누가 흙을 쥐고 있는가? 결국 희토류 전쟁의 본질은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느냐'의 싸움입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 지도를 펼쳐보면, 그 불균형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출처: Visual Capitalist
  • 1위 중국 (4,400만 톤): 전 세계 매장량의 약 4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 2위 베트남 (2,200만 톤): 중국의 절반 수준인 막대한 양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3위 브라질 (2,100만 톤): 남미의 자원 부국답게 상당량을 보유 중입니다.
  • 4위 러시아 (1,200만 톤): 넓은 영토만큼이나 많은 자원을 품고 있습니다.
💡
잠깐, 왜 차트에는 그린란드가 안 보이나요? 뉴스에서는 그린란드가 '보물창고'라는데, 막상 데이터 차트를 보면 순위권에 없거나 수치가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통계의 기준이 '지금 당장 캘 수 있는 확정된 양(Reserves)'이기 때문입니다. 그린란드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땅입니다. 하지만 땅속에 묻혀 있는 '잠재 자원량(Resources)'으로 따지면 중국 다음가는 세계 2위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중국이 무서운 점은 단순히 땅속에 묻힌 양(매장량)이 많다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그 흙을 파내어 쓸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드는 '제련 및 가공 기술'까지 전 세계의 80~90%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땅속에 흔한 흙이라도, 그것을 가공할 수 있는 손이 하나뿐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흙이 아닙니다. 세계 경제의 목줄을 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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