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은 5분도 읽기 힘들까? (ft. 도둑맞은 집중력)
책을 펼친 지 채 5분도 되지 않았는데 손은 어느새 스마트폰을 찾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숏폼 영상을 넘기다 정신을 차려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죠. 뒤이어 찾아오는 건 깊은 자책감입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왜 진득하게 앉아있지 못할까?"
하지만 요한 하리의 책 『도둑맞은 집중력』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당신의 집중력은 당신의 실수로 '잃어버린(Lost)' 것이 아니라, 거대 테크 기업들에 의해 아주 정교하게 '도둑맞은(Stolen)' 것이라고요.
화면 너머의 엔지니어들은 행동주의 심리학자 스키너(Skinner)의 이론을 이용해 우리를 설계했습니다. 비둘기가 우연히 고개를 들었을 때 먹이를 주어 행동을 강화하듯, SNS는 '좋아요'와 '알림'이라는 불규칙적인 보상을 통해 우리를 스마트폰 화면을 쪼아대는 비둘기처럼 길들입니다. 애초에 우리의 한정된 인내심과 당신을 화면에 붙잡아두려는 슈퍼컴퓨터의 알고리즘은 공정한 싸움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영 알고리즘의 상자 속에 갇힌 비둘기로 살아야 할까요? 저자는 그 대안으로 '몰입(Flow)'을 제시합니다. 외부의 보상 때문이 아니라, 활동 그 자체에 푹 빠져 자의식마저 사라지는 상태.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멀티태스킹의 유혹을 끊고,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온전히 마주하는 단호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알고리즘이 떠먹여 주는 숏폼 대신, 오늘 밤은 이 책을 통해 도둑맞은 주체성을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스키너의 비둘기가 될 것인가, 아니면 몰입하는 인간이 될 것인가. 선택은 이제 당신의 몫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