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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 25는 한국에서만 비만

BMI 25는 한국에서만 비만
Photo by Towfiqu barbhuiya / Unsplash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BMI, 체질량지수입니다. 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 간단한 공식이지만, 이 숫자가 말해주는 건강 신호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BMI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수치를 기준으로 18.5~24.9를 ‘정상’, 25~29.9를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 기준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BMI 25 이상부터 비만, 23 이상은 이미 ‘과체중’으로 판단합니다.

왜 다를까요?

  1. 체지방 분포의 차이
    같은 BMI 수치에서도 아시아인은 백인보다 체지방률이 높고, 특히 복부지방 비율이 더 큽니다. 겉으로 보기엔 날씬해 보여도, 지방이 내장에 집중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2. 질병 위험의 민감도
    BMI가 25 이상일 때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의 위험이 아시아인에게는 더 빨리 증가합니다. 국내외 여러 역학조사에서 이런 경향이 확인되었고, 그에 따라 국가마다 건강 개입이 필요한 BMI 수치가 조정된 것입니다.
  3. WHO의 권고도 ‘하나의 기준’일 뿐
    세계보건기구도 2004년, 아시아인을 위한 BMI 기준을 별도로 고려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후 한국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 중심으로 국내 실정에 맞춘 기준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같은 키, 같은 몸무게라도, 어느 나라의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정상’과 ‘비만’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BMI라는 숫자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계산값이 아니라, 국가별 신체 특성과 질병 민감도를 반영한 정책적 판단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