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뛰지 못한 당신에게
요즘 강변이나 공원을 걷다 보면 러닝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마주칩니다. 하루 5km를 꾸준히 뛴다는 직장 동료도 있고, 하프 마라톤을 준비 중이라는 친구도 있습니다. 피트니스 앱은 ‘월간 러닝 거리 순위’를 보여주고, SNS에는 아침 러닝 인증샷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이쯤 되면 마음이 동합니다. “나도 한번 뛰어볼까?” 동시에 머릿속은 복잡해집니다. 지금 이 상태로 뛰어도 괜찮을까, 이 신발로 충분할까, 정말 효과가 있을까.
정보는 넘치는데 발걸음은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는 익숙한 질문 앞에 다시 서게 됩니다.
“진짜, 달리면 살이 빠질까?”
살을 빼려면 몇 km를 뛰어야 하나요?
러닝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체중 감량에 분명한 도움이 있습니다. 가장 단순한 계산식은 이렇습니다. 1km를 달리면 체중 1kg당 약 1kcal를 소모한다.
60kg인 사람이라면 1km에 약 60kcal, 5km는 300kcal, 10km는 600kcal 정도를 쓰게 됩니다. 체지방 1kg을 줄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약 7,700kcal로 알려져 있으니, 단순 계산만 보면 하루 5km씩 달려 한 달에 1kg 내외의 감량도 가능해 보입니다.
물론 이 수치는 근사치입니다. 실제 변화 속도는 체질, 식습관, 수면, 스트레스, 일상 활동량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러닝량을 주 단위로 마일리지를 얼마나 꾸준히 쌓느냐가 현실적 결과를 좌우합니다.
다만 숫자를 알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떠오릅니다. “그럼 내가 오늘 먹은 칼로리를 소모하려면 얼마나 뛰어야 할까?” 이 감각을 한 번 거리로 바꿔 보겠습니다.
먹은 만큼 뛰면 정말 될까요?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식사와 운동을 등가처럼 계산하곤 합니다. “오늘 떡볶이를 먹었으니 3km는 뛰어야지.” 혹은 반대로 “5km를 뛰었으니 저녁에 치킨을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같은 식으로요.
그 계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체중 60kg 기준으로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들을 러닝 거리로 환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 끼 식사를 ‘지우기 위해’ 달려야 할 거리는 생각보다 깁니다. 그래서 운동을 먹은 만큼의 벌로 삼기 시작하면 금세 지치기 마련입니다.
꾸준함은 의무감에서 오지 않습니다. 음식을 상쇄하기 위해 억지로 뛰는 것이 아니라, 러닝 자체가 생활의 일부가 될 때 비로소 이어집니다.
정답보다 먼저 필요한 건 용기입니다
달리기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보면 미드풋 착지, 존2 심박, 공복 러닝, 러닝화 쿠셔닝 비교처럼 ‘정답’처럼 보이는 조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라는 고민만 늘어납니다.
하지만 실제로 꾸준히 달리는 사람들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중요한 건 속도나 자세보다 그냥 나가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달리기를 이어 간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덧붙입니다. 식욕이 정돈되고,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차분해졌다고요.
러닝은 칼로리를 줄이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하루의 구조와 리듬을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그래서 속도나 자세의 정답보다 오늘 신발을 신고 문을 나서는 선택이 더 결정적입니다.
러닝은 완벽히 알아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시작해서 배우는 일입니다.
우리는 자꾸 묻습니다
- 이렇게 뛰어도 괜찮을까?
- 이 속도로 효과가 있을까?
- 공복이 나을까, 식후가 나을까?
- 지금 나가면 너무 덥지 않을까?
이 질문들은 모두 타당합니다. 하지만 질문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멈출 이유도 많아집니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아무것도 묻지 말고 나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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