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피킹, 왜 하필 '체리'를 골라냈을까?

Share
체리피킹, 왜 하필 '체리'를 골라냈을까?
Photo by Mohammad Amin Masoudi / Unsplash

마케팅이나 논리학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 '체리피킹(Cherry Picking)'. 말 그대로 과수원에서 체리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유래했습니다. 체리 나무에는 잘 익은 빨간 열매와 덜 익은 파란 열매, 벌레 먹은 열매가 섞여 있습니다.

농부는 당연히 가장 잘 익고 먹음직스러운 체리만 골라(Pick) 바구니에 담습니다. 이때 바구니만 본 소비자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죠. "와, 이 나무에는 이렇게 완벽한 체리만 열리는구나!"

데이터 체리피킹도 원리는 같습니다. 기업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데이터(덜 익은 체리)는 감추고, 유리한 데이터(잘 익은 체리)만 선별해 보여줍니다. 바구니 속 체리는 '거짓'이 아니지만, 나무 전체의 '진실'을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화려한 광고(바구니)를 볼 때, 농부가 나무에 남겨두고 온 것들이 무엇인지 상상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Read more

집안일의 영수증

집안일의 영수증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마주하는 평범한 풍경이 있습니다. 개켜져 있는 빨래, 채워진 냉장고 반찬, 머리카락이 굴러다니지 않는 거실 바닥. 누군가에게는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한 일상이지만, 이 모든 것은 철저히 물리적 시간과 에너지가 투입된 ‘노동’의 결과물입니다. 시장에서는 어떤 형태의 노동이든 가격이 매겨집니다. 그렇다면 집 안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이 조용하고 일상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