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라는 용어가 사라진다?

장마라는 용어가 사라진다?
Photo by Osman Rana / Unsplash

여름철에만 반짝 신던 레인부츠가 어느새 봄, 가을 가릴 것 없이 현관 앞을 지키는 사계절 필수템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이 이렇게 바뀐 이유는 매년 여름을 알리던 '장마'의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죠.

500년 넘게 사용된 친숙한 단어 '장마'는 현재의 불규칙한 한반도 기상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퇴출당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기상청과 학계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와 변화를 진행하고 있을까요?

  • 장마 시작/종료 발표 중단: 기상청은 2008년부터 장마의 시작과 종료일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기상 현상을 기술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 일기예보 단골 멘트 '장마전선' 폐지: 2021년부터 기상청은 공식적으로 '장마전선'이라는 용어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 이제는 장마 대신 '한국형 우기': 비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짧은 기간 집중호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특징을 보임에 따라, '한국형 우기(雨期)'라는 용어 도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장마라는 익숙한 용어는 유지하되 기상학적 정의를 기후변화에 맞춰 새롭게 정립하여 교과서 등에 반영할 계획이기도 합니다.

특정 주간에만 비가 올 것이라 믿고 우산을 챙기던 과거의 습관은 이제 조금씩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맑은 하늘에도 언제든 쏟아질 수 있는 기습 폭우에 실시간으로 대비해야 하는 시대,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사계절 내내 활약하는 레인부츠가 더욱 유용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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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터 환율, 유가까지. 요즘 경제 기사를 보면 모든 숫자가 위아래로 쉴 새 없이 요동칩니다. 어제는 환호하더니 오늘은 급락하는 시장을 보며, 우리는 종종 막연한 불안감을 느낍니다. '경제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요. 하지만 이 혼란스러운 숫자판 앞에서 질문의 방향을 조금 틀어보려 합니다. 지금의 거대한 변동성이 정말 경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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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나 논리학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 '체리피킹(Cherry Picking)'. 말 그대로 과수원에서 체리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유래했습니다. 체리 나무에는 잘 익은 빨간 열매와 덜 익은 파란 열매, 벌레 먹은 열매가 섞여 있습니다. 농부는 당연히 가장 잘 익고 먹음직스러운 체리만 골라(Pick) 바구니에 담습니다. 이때 바구니만 본 소비자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죠.